기업을 위한 '프로젝트 인턴십' 가이드
뽑기 전에, 8주를 먼저 함께 일해본다면.
뽑기 전에, 8주를 먼저 함께 일해본다면

신입 한 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서류를 추리고, 인적성을 보고, 면접을 봅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합격을 줍니다.
세 달쯤 지나면 알게 됩니다. 면접에서 봤던 사람과 실제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자료 하나를 맡기면 방향이 어긋나 있고, 피드백을 주면 표정이 굳고, 마감은 자꾸 밀립니다. 팀장은 신입을 가르치느라 자기 일을 못 하고, 결국 몇 달 뒤 그 사람은 조용히 나갑니다. 그리고 채용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채용 한 건이 실패했을 때 기업이 치르는 비용은 1인당 2.1억 원이 듭니다. 연봉만이 아니라 교육에 들어간 시간, 팀이 멈춰 있던 기간, 다시 뽑는 데 드는 비용까지 합친 숫자입니다.
문제는 이 실패가 면접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서류와 한 시간짜리 면접으로는 실무 능력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짧은 대화로는 태도와 인성을 알 수 없습니다. 입사 전에는 이 사람이 우리 조직과 맞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채용은 늘 도박에 가깝습니다.
커리어하이는 이 순서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뽑은 다음에 확인하는 대신, 확인한 다음에 채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프로젝트 인턴십은 무엇을 하는 과정인가
프로젝트 인턴십은 기업의 실제 과제를, 채용 후보가 될 청년들이 8주 동안 직접 수행해 보는 과정입니다.
한 프로젝트에 16명이 4개 팀으로 투입됩니다. 이들은 기업의 실제 업무를 수행하지만,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무실도, 장비도 쓰지 않습니다. 모든 작업은 철저히 회사 밖에서, 외주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업이 신입 한 명에게 거는 기대를,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8주 동안 실제로 해냅니다. 그동안 커리어하이는 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8주 안을 들여다보겠습니다.
8주 동안 실제로 벌어지는 일
프로젝트 인턴십의 과제는 모의 과제가 아닙니다. 자산운용, 대체투자, M&A, 인프라, 재생에너지처럼 금융투자 현장에서 실제로 다루는 주제로 구성됩니다.
8주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첫 주에 오리엔테이션과 사옥 방문을 거치면, 곧바로 시장 리서치가 시작됩니다. 둘째 주에는 자산을 분석하고, 셋째 주에는 재무 모델링과 밸류에이션으로 넘어갑니다. 넷째 주에는 그동안의 분석을 모아 투자제안서를 작성하고 발표합니다. 다섯째 주부터는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IM(투자설명자료) 작성, 입지 분석, IM Draft 완성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주에 최종 평가를 합니다.
다루는 주제도 구체적입니다. 항공기와 부동산 자산의 매각 검토, 프라이빗에쿼티 관점의 기업 스크리닝,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검토, 실물자산 투자 제안서 작성 같은 과제입니다. 참여자는 "이런 업무가 있다"는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보고 있는 문제를 받아 자료를 만들고 실무진 피드백을 받으며 결과물을 고쳐 나갑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갑자기 필요한 자료 조사, 당일 안에 끝내야 하는 시장 리서치, 비교 분석, 자료 업데이트 같은 일이 계속 끼어듭니다. 프로젝트 인턴십은 이런 업무를 '리퀘스트형 과제'로 설계해, 예고 없이 던집니다.
장기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와중에 갑자기 들어온 요청을 어떻게 받아내는지. 요청을 정확히 이해하는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지, 정해진 시간 안에 쓸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지. 이건 잘 짜인 과제 하나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기까지가 참여자들이 8주 동안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이, 사람을 보는 데이터가 됩니다.

같은 8주 동안, 사람을 봅니다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동안 또 하나의 트랙이 함께 돌아갑니다. 검증 트랙입니다. 면접 한 시간으로는 볼 수 없던 것들을, 네 가지 방식으로 나눠서 확인합니다.
첫째는 심층 면접입니다. "협업을 잘하나요" 같은 질문이 아니라, 실제로 했던 행동을 파고드는 질문으로 과거의 태도를 검증합니다. 8주 사이 1차, 2차로 나눠 진행하기 때문에, 한 번의 면접에서 만들어낸 답변인지 일관된 태도인지가 드러납니다.
둘째는 돌발 과제입니다. 앞서 말한 예고 없는 리퀘스트가 곧 검증 장치이기도 합니다. 평온할 때의 모습이 아니라, 일이 갑자기 몰릴 때의 모습을 봅니다. 지원자의 순발력과 위기 대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동료 평가입니다. 같은 팀으로 8주를 보낸 사람들이 360도 익명으로 서로를 평가합니다. 발표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 — 회의에 빈손으로 오는 사람, 남의 작업물에 자기 이름만 올리는 사람, 궂은일을 먼저 맡는 사람, 모든 것이 참여자의 평가로 이루어집니다.
넷째는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입니다. 8주 동안 오간 슬랙과 이메일 같은 소통 기록을 분석해 성실성을 봅니다. 응답이 빠른지, 막혔을 때 먼저 묻는지, 받은 피드백을 다음 작업에 반영하는지. 말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했던 데이터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이 네 가지가 향하는 곳은 분명합니다. 면접 한 시간으로는 "실무 능력을 검증할 수 없고, 태도를 확인할 수 없고, 조직 적합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세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8주의 검증 트랙은 정확히 그 세 가지를 메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과는 감이 아니라 리포트로 남습니다
8주가 끝나면, 참여한 16명 전원에 대한 인재 분석 리포트가 나옵니다.
리포트는 한 사람을 여섯 개 축으로 보여줍니다. 실무 능력, 습득력, 소통, 협업, 문제해결, 성실성. 각 축에 점수가 매겨지고, 레이더 차트로 강점과 약점의 모양이 한눈에 드러납니다. 16명 안에서의 등수도 함께 나옵니다.
검증의 기준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역량, 성향, 동기, 가치관·윤리 네 영역에 걸쳐 구체적인 지표로 봅니다. 제한된 시간과 정보 안에서 문제의 본질을 잡아내는 복합 문제 해결 능력, 날카로운 피드백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회복탄력성,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돌파하려는 성장 동기, 수익과 윤리가 충돌할 때 회사의 장기 가치를 우선하는 판단 같은 것들입니다.

기업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은 세 가지뿐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기업이 부담하는 건 단 세 가지.
기업이 제공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프로젝트 주제를 정해 주는 것, 사옥 오리엔테이션 진행, 그리고 주 1회 2시간 미팅에 참여해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 그 외의 모든 운영 — 과제 설계, 인재 모집과 선발, 8주 진행 관리, 검증, 리포트 작성 — 은 커리어하이가 전담합니다.
비용 구조도 단순합니다. 참여자는 교육생 신분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안 기업이 부담하는 인건비나 관리비는 없습니다. 외주형이라 책상도, PC도, 사무 공간도 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느슨한 과정은 아닙니다. 참여자는 재택 기반으로 일하지만, 출퇴근과 근무 시간을 체크하고, 회의록과 역할 분담, 진행 상황, 피드백 반영 내용까지 기록으로 남깁니다. 4명이 한 팀이지만 조별 과제처럼 굴러가지 않도록, 누가 어떤 업무를 맡았고 어떻게 취합했는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실제 회사가 한 명의 인턴에게 기대하는 기본기 — 시간을 지키고, 소통하고, 일정에 맞춰 보고하는 것 — 를 그대로 요구합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 장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법적 강제성 없는 업무 협약(MOU)으로 시작하고, 참여 인원 전원이 보안 서약서를 작성합니다. 민감한 데이터는 가명 처리와 암호화를 거쳐 제공하거나, 불가피하면 퍼블릭 데이터로 대체합니다. 프로젝트 기간에 산출된 모든 결과물의 소유권은 기업에 귀속됩니다.
그리고, 채용은 의무가 아닙니다
8주가 끝났다고 해서 누군가를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증을 거친 16명 중 회사와 맞는 후보가 있다면, 그때 조건 없는 면접만 진행하면 됩니다. 참여자가 교육생 신분이기 때문에, 일반 인턴십이나 수습 채용에서 따라오는 노무 관리 부담이나 해고의 어려움 같은 리스크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기업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8주짜리 검증을 거친 인재 풀을 손에 쥐게 되고, 그중 누구를 데려갈지는 전적으로 기업이 결정합니다.
누가 이 과정에 참여하는가
검증이 의미가 있으려면, 검증받는 사람들의 수준이 받쳐줘야 합니다.
프로젝트 인턴십에는 아무나 참여하지 않습니다. 커리어하이는 국내 41개 대학 취업센터, 주요 대학의 금융 학회·동아리와 네트워크를 두고 있고, 이 네트워크를 통해 채용 기회와 직무 경험에 목마른 상위권 인재들이 모입니다.
2025년 7월부터 11월까지의 지원 현황을 보면, 총 465명이 지원했고 그중 310명, 약 67%가 상위권 대학 출신이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서강대 등 상위 10개 대학의 참여율은 65%에 이릅니다.
같은 해 커리어하이는 11개 기업과 함께 11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156명을 검증했으며, 그 결과 14명이 기업 최종 면접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리
채용을 결정하는 순간 기업이 가진 정보는 대개 서류 몇 장과 면접 한 시간이 전부입니다. 그 정보로 2.1억 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프로젝트 인턴십은 그 결정을 8주의 과정을 통해 진행합니다. 그 8주 동안 후보는 실제 과제를 수행하고,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아내고, 팀 안에서 동료들과 부딪칩니다. 그 모습이 점수와 리포트로 정리되어 기업의 책상 위에 올라옵니다. 면접에서 만든 인상이 아니라, 함께 일한 기록을 보고 사람을 고를 수 있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