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온라인 강의 3일차
가고 싶은 금융권 업권/직무, 단 4일만에 확정하기 day 3
3일차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다뤘습니다. 사전 설문에서 증권사에 관심 있다고 답한 수강생은 극소수였습니다. 학벌 때문에 못 간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직무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난다. 대부분이 이런 이유로 증권사를 선택지에서 빼고 있었습니다. 3일차 강의는 그 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들이 가장 먼저 꺼낸 질문은 학벌이었습니다. 과거에 학벌을 봤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력을 더 많이 보고 있으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증권사도 일부 등장했습니다. 아직 전면 확산은 아니지만 확대되는 방향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학벌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커리어하이가 실제로 상위권 대학 출신이 아닌 수강생들을 증권사·자산운용사에 합격시킨 사례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증권사가 말하는 '실력'이 무엇인지를 다뤘습니다. 실력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그 사람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증권사가 보는 실력은 판단력과 근거입니다. 그 시기에 그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했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면접에서도 이 지점을 묻습니다. 의사결정의 근거, 행동의 이유, 판단의 깊이. 질문을 디테일하게 던져보면 실제로 관심이 있는지, 무엇인가 정말로 결정을 해본 사람인지가 드러납니다. 증권사 면접이 바로 그 방식이라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상반기 증권사 공개 채용 현황도 살펴보았습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한화증권 총 6곳이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증권사 채용은 은행처럼 3월·9월 정기적으로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대체로 하반기에 한 번이 기본이고, 그 시기도 8월에서 11월 사이로 유동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반기를 놓쳤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올해 특이했던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PB 공채 외에 채용 전환형 인턴을 새로 시도했고, 한화증권은 PB를 별도 전형으로 분리해서 뽑았습니다. PB가 별도 전형으로 나올 정도로 현재 WM(웰스 매니지먼트) 직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뤘습니다.
채용 전형 자체는 서류, 필기,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증권사는 직무 단위로 뽑습니다.
1일차에 다뤘던 금융공기업, 2일차에 다뤘던 은행과 비교하면 증권사는 정반대 구조입니다. 이 차이를 명확히 짚는 것이 3일차 강의의 핵심이었습니다.
은행과 금융공기업은 순환보직입니다. 어느 부서든 배치돼서 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필기시험으로 기본 지식을 검증하고, 면접에서는 성향 경험을 중심으로 봅니다. 협업, 커뮤니케이션, 고객 응대 같은 키워드가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으로 몸값을 높이면서 이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업계라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곳에서 잘린다고 해서 커리어가 끝나는 것이 아니며, 업계 안에서 이직을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습니다.
실제 채용 공고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하나씩 뜯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장 과정, 실패 극복 사례, 증권업을 선택한 이유, 10년 뒤의 모습을 물었습니다. 삼성증권은 입사 후 이루고 싶은 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 기존 방식과 다른 접근을 한 경험을 물었습니다. 하나증권은 금융투자업을 선택한 계기, 직무 수행에 필요했던 경험과 노력, 목표 달성 과정에서의 어려움 극복, 본인의 강점을 물었습니다.
얼핏 보면 은행 문항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세부 직무가 결정된 상태에서 다시 읽으면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이 일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직무 전문성이라는 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분석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자기소개서 문항 번호 자체가 없었습니다. 자유 형식입니다. 어떤 항목을 어떻게 구성할지까지 지원자가 직접 설계해야 합니다. 이 점이 증권사 채용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자격증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습니다.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은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습니다. 증권사는 특정 직무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 온 사람을 찾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PB·WM을 준비한다면 투자권유자문인력(투운사)이 면허증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AFPK, 금융투자분석사(금투분)까지 세 개를 기본으로 추천했습니다. 이 세 개는 취득 비용이 높지 않고, 강의료와 시험 응시료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CFA, CPA, AICPA, FRM 같은 자격증은 있으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권장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 자격증이 없어도 충분히 입사할 수 있으며, 있으면 가점이 되는 것이지 없으면 탈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2일차에 은행은 역량 경험이 자격 증명 수준이면 충분하고 성향 경험이 많을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증권사는 정반대입니다. 성향 경험은 크게 보지 않습니다. 역량 경험이 많을수록, 그 방향성이 지원 직무와 일치할수록 좋습니다.
실무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해본 적이 있다, 특정 분야를 깊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성과 분석이나 투자 의사결정의 근거를 설명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역량 경험에 해당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높은 수익률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증권사 준비에서 커리어하이가 가장 강조한 것은 매일매일의 시황 정리였습니다.
은행은 경기, 금리, 부동산 정책 정도만 알면 면접 준비가 됩니다. 그러나 증권사는 채권, 주식, 부동산, 인프라, 파생상품까지 투자 자산의 범위가 넓고, 직무마다 봐야 하는 지표와 상황이 전부 다릅니다. 시황을 본다는 것은 변화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대비 오늘, 지난주 대비 이번 주, 지난달 대비 이번 달. 어떤 이벤트 때문에 주가가 움직였고, 금리가 변했고, 시장이 흔들렸는지. 그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목표입니다.

구체적인 훈련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고 그 내용을 1분 안에 정리해서 말해보는 것입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시장의 컨센서스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컨센서스란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하는 의견을 뜻하며, 전문가들의 관점을 빠르게 캐치해서 자기 말로 설명하는 훈련이 곧 증권사 면접 준비의 핵심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모든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무료 회원가입만 하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됩니다. 텔레그램 채널도 함께 추천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각 증권사마다 텔레그램 방이 있으며, 전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준비에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은 포트폴리오였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지원하는 직무에서 신입이 수행하는 실무를 직접 해본 결과물을 의미합니다.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면접의 모든 질문이 그것을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구성했는지, 왜 이런 가정을 했는지,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자기가 공부한 분야로 질문의 방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증권사가 AI로 대체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다뤘습니다. 은행은 이미 앱으로 상당 부분의 업무가 대체되었고, 금융공기업은 인원이 줄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증권사는 대체할 수 있는 영역보다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이 더 넓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핵심적인 이유는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식을 사고, 어떤 채권에 투자하고, 어떤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할지. 이 모든 의사결정에는 근거와 책임이 따릅니다. AI가 분석을 도울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사람의 영역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3일차 강의를 마무리하며 전한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증권사는 은행이나 금융공기업과 다른 벽일 뿐, 더 높은 벽이 아닙니다. 학벌보다 실력을, 성향보다 역량을, 안정보다 성장을 보는 곳입니다. 성과를 내는 만큼 대우받고, 전문성을 키운 만큼 몸값이 올라갑니다.
정규 강의가 끝난 뒤에도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개인 투자 경험의 활용 방법, 자격증 취득 우선순위, 학벌에 따른 현실적인 디메리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차이, 특정 인턴 경험의 활용 가능성까지 수강생 각자의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답변이 오갔습니다.
4일차에는 보험사를 다루고, 수강생들이 제출한 로드맵에 대한 피드백으로 전체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4일차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