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무인턴, 비전공, 32세." 그가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합격하기까지

커리어하이 써머스쿨 합격자 인터뷰 ─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합격, 최호철 님

"무자격, 무인턴, 비전공, 32세." 그가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합격하기까지
커리어하이 써머스쿨 합격자 인터뷰 ─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합격, 최호철 님

이력서에 붙일 수 있는 마이너스 키워드를 다 모아 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격증 없음, 인턴 없음, 대회 활동 없음, 금융 비전공, 그리고 7년에 가까운 공백기. 친구들이 "아빠 회사 들어간 거 아니냐"고 농담할 만큼, 확률적으로 낮은 문을 뚫고 들어간 사람.

그 사람은 자기소개서를 통째로 갈아엎은 지 딱 2주 만에 합격했고, 원하던 부동산 금융 업권으로 커리어 패스를 시작했습니다. 커리어하이 합격반에 들어와 본 첫 면접에서, "경험 삼아 갔다 와라, 어차피 안 될 거다"라는 말을 듣고 나갔다가 그대로 붙어 버린 호철 님의 이야기를 옮겨 담았습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서툴고, "내가 안다"는 고집이 셌던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진 압니다, 이건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로 바뀌었는지. 비슷한 자리에서 막막한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합격한 회사부터 소개해 주세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을 모두 다루는 곳이고, 제가 들어갈 대체투자 운용본부에서 그걸 전부 맡고 있어요. 다음 주부터 출근합니다.

사실 합격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왔어요. 빨라도 6월, 7월쯤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정해져 버려서 저도 신기합니다. 아직 출근 전이라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완벽하게 알진 못하는데, IM(투자설명서)을 받아서 공부 중입니다. 회사가 지금까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지 먼저 파악하라고 하셔서요.


스펙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력서에 마이너스 키워드를 다 걸 수 있다"고 하셨죠.

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전공: 비전공. 법·행정 계열에 가까운 학과라 금융과는 거리가 멉니다.
  • 학교·학점: 한양대, 학점 4.11(만점 4.5). 로스쿨을 준비했어서 학점은 높습니다.
  • 나이: 95년생, 만 30세.
  • 자격증: 공인중개사 하나. 감정평가사는 공부했지만 취득 못 했고, 투자자산운용사는 이번에 신청해서 공부 중입니다.
  • 어학: 토익 945점(작년 11월 응시). 학부 때 영어 법학생 연합 동아리를 열심히 한 게 거의 유일한 활동입니다.
  • 인턴·대회 활동: 없음.

대회 활동은 2017년 8월 이후로 아예 없습니다. 그때부터 공부에 올인했거든요. 한마디로 "무자격, 무인턴, 비전공, 나이 많음"이 다 모인 상태였습니다. 안 믿으실 거예요. (웃음)


공백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거의 7년이라고요.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만 따지면 5년 정도입니다. 로스쿨(LEET)을 3년, 감정평가사를 2년 6개월 했고요. 중간에 군대 1년 6개월이 껴 있어서 공백기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다 합치면 딱 7년이 됩니다.

저는 "시험 운"이라는 게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스스로 납득될 때까지 한번 시험을 봐 보자는 마음으로 쭉 달렸어요. 그러다 감정평가사를 두 번 보고 "아, 나는 시험은 아닌가 보다"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미련 없이 돌아섰어요.

문제는, 로스쿨에서 감정평가로, 다시 부동산 금융·대체투자로 넘어오니까 금융이라는 카테고리가 이력에 아예 없다는 거였어요. 그나마 감정평가를 했으니 부동산 쪽으로 온 건 맞지만, "감정평가에서 공부한 걸 얼마나 아느냐"를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거기서 금융을 따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요. 악순환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왜 하필 금융이었고, 왜 커리어하이였나요?

금융권은 좀 특이한 동네예요. 비유하자면, 변호사나 회계사 쪽에는 건너야 할 "강"이 있습니다. 배가 필요하고 그 배를 얻는 게 어렵죠. 그런데 금융권은 강이 없어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신 성벽을 쌓아 놨습니다. 그 외곽 성벽을 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고, 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아요.

비전공에 인턴 경험도 없는 저로서는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니 그 성벽을 넘으려면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초에 대체투자 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대체투자 강의도 듣고요.

물론 유튜브로 처음 봤을 때는 고민이 됐죠. 신뢰가 검증 안 된 채널이 주는 부담과, 금융권의 높은 진입장벽 사이에서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 커리어하이를 수강한 친구들이 실제로 있었고,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여기도 커 출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더라고요. 그래서 배너 뜨자마자 한두 시간 만에 결제했습니다. 대회 활동도 없고 인턴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없던 저한테는, 이게 고민거리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커리어하이에 오기 전에도 지원은 하셨던 거죠.

두 달이 안 되는 동안 48개를 썼습니다. 그렇게 많이 쓴 이유는, 제 메타인지가 안 됐기 때문이에요. 그냥 진짜 날림으로 쏟아부은 거죠.

그러다 대체투자 과정을 2, 3주 차 듣고 나니 "아, 내가 이 영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소개서를 휘갈겨 쓰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좀 쌓고 쓰자는 생각으로 잠깐 멈췄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건 자기소개서를 통째로 갈아엎은 순간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양성과정 중에 대표님과 한 시간 가까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때 "이런 식으로 했다간 진짜 취업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하게 쳤습니다. 그래서 그날 집에도 안 가고, 카페 문 닫을 때까지 자기소개서만 붙잡고 통으로 다 갈아엎었어요.

제가 지난 자기소개서를 객관적으로 다시 읽어 보니까 진짜 말이 안 되더라고요. 이대로라면 진작에 변호사를 하고 있어야 하고 감정평가사를 따고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지?" 싶은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지금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어디까진 배웠고 어디부턴 모르는지 솔직하게 전달하자고 방향을 바꿨습니다.

방향을 잡고 나니까 글은 금방 나왔어요. 하루에 1.5개씩 뽑아냈으니까요. 그렇게 갈아엎고 딱 2주 만에 합격했습니다. 고치고 나서 다른 데서도 연락이 몇 군데 왔고요. 자기소개서가 컸던 거죠, 확실히.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전략"이 면접에서 어떻게 작용했나요?

사실 제 면접 방식은 좀 위험할 수도 있는 거예요. 아무나 따라 하면 안 됩니다. 다만 그게 제 이미지와 맞아떨어졌어요.

면접이 거의 인성 면접에 가까웠는데, 한 시간 동안 "네가 살아온 배경을 설명해 봐라, 왜 공백기가 길었고 왜 법을 꿈꾸다 금융으로 왔냐" 같은 걸 물으셨어요. 그 과정에서 직무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넘기진 않았습니다. 아는 부분은 확실하게 안다고 말씀드렸고요.

대신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포장하지 않았어요. 예전에 한 현직 이사님 수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캐시플로우 모델을 할 줄 안다고 갖고 오는 지원자 중에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경험해 봤다고 말하는 게 훨씬 낫다"고요. 그분들 정도 경력이면 다 보이니까요.

그래서 면접에서 "이 수지표 직접 하셨어요?"라고 물으셨을 때,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엑셀로 옮긴 작업은 제가 한 게 맞지만, 그 데이터가 어떤 과정으로 옮겨졌고 왜 그 환원율(캡레이트)을 썼는지, 처음 캡과 나중 캡이 왜 차이가 나는지까지는 연구해 보지 못했습니다"라고요. 전부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붙고 나서 팀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다들 면접 오면 "저는 여기서 이거 했고 저기서 저거 했다"고 자랑하는데, "이 부분까지만 압니다. 이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 부분부터는 배울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첫 지원자여서 좋게 봤다고요.


친구들의 합격 자기소개서를 많이 참고하셨다고요. 그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제가 대표님 말씀을 오래 안 들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아요. 먼저 취업한 금융권 친구들한테 자기소개서를 많이 받아서 분석했거든요. "합격한 사례니까 이게 모범답안이다" 싶었던 거죠.

그게 모범답안인 건 맞아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건 그 사람의 페르소나에 맞는 모범답안이었습니다. 그 사람한테 맞는 답이 나한테도 적용될 거라 생각하고 기출문제처럼 계속 분석해서 제 자기소개서에 입히니까, 내용물이 안 맞는데 자꾸 이상한 요리가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원래 감정 표현이 적고 조곤조곤 말하는 사람이라, "기회 주시면 미친 듯이 달리겠다"는 식의 답변은 제 이미지와 전혀 안 맞거든요. 그런 걸 억지로 따라 하니 어색했던 거죠. 제 페르소나를 정리하고 나서야 그게 풀렸습니다.


7년 공백기 자체에 대한 불안은 어떻게 정리하셨나요?

대표님이 공백이 긴 사람들한테 늘 하시는 말이 있어요. "감옥 갔다 온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냐, 실패도 아닌데." 맞는 말인데, 그걸 제 안에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저는 제가 리트를 준비했던 과정, 제가 살아온 과정을 스스로 부정하려는 경향이 강했거든요. 그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는 시간들이 오히려 더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포장을 내려놓고,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솔직하게 전달하기로 하니까 길이 열렸어요.


비전공·무자격이라는 게 정말 약점이기만 했을까요?

오히려 강점이 된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학과가 법·행정 베이스다 보니 법학 수업을 실제로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계약서를 검토하거나 IM에 나오는 법적 문구를 읽을 때 전혀 막힘이 없었어요. 앞으로 약정서나 계약서를 보기 시작하면, 남들은 몇 년 걸려 익히는 걸 훨씬 빨리 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감정평가를 공부한 것도 그래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격이니까, 대체투자 과정의 자산 관점 영역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어요. 금융 관점으로 봐야 하는데 자꾸 자산을 보는 사람의 관점으로 읽으니까, 2년 6개월 동안 굳은 시각을 바꾸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IM 과제에서 "이게 왜 여기 들어가 있냐, 이게 주된 메시지가 아니어야 하는데"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은 이유가 그거예요. 사고 구조가 부동산 자산 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거죠.

그런데 결국 이건 강점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금융 하나만 애매하게 비어 있는 거라, 금융을 평균만큼만 끌어올리면 법과 부동산 지식이 그 위에 무조건 더 쌓이니까요.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대체투자 과정 때부터 수업 내용을 노트북으로 거의 다 받아 적었거든요. 대표님 말씀도, 그때그때 떠오른 제 생각도 전부 포인트로 정리해 뒀어요.

그 필기와 과제를 싹 모아서 저만의 자료를 만들고, 거기에 수정된 페르소나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넣어서 그 안에서만 면접 질문과 모범답안이 나오게 했습니다. 페르소나는 증권사·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 등 다섯 개로 나눠서 작성돼 있었으니까, 각각을 다른 프로젝트로 분리해 넣고 면접 갈 때 해당 프로젝트에서 답변을 뽑아 보면 됐어요. 그렇게 하니 준비가 정말 빠르게 됐습니다.


지원 결과를 정리해 주세요.

프로젝트 인턴십을 시작하고 제대로 쓰고 나서, 서류는 다섯 군데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가 첫 번째 면접이자 첫 합격이에요. 합격반에 들어와 본 첫 면접이었는데, "안 될 거다, 경험 삼아 갔다 와라"는 말을 듣고 갔다가 붙어 버린 거죠.

공고는 네이버 카페에서 봤고요. 월요일에 제출, 화요일에 면접 연락, 수요일에 면접, 목요일에 2차 겸 술자리 면접을 봤는데 그 자리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정해진 거예요. 첫 회사가 먼저 오고 나니 그다음부터 다른 곳들도 몰아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소개서 갈아엎기와 합격 사이가 한 달이 안 되네요.

그날 화상 컨설팅으로 다 뜯어고친 게 3월 중순쯤이었으니까, 거기서 따지면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취업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던 시간이 길어서, 그 과정을 더 이상 혼자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표님께 SOS를 친 것도 있고, 어차피 프로젝트 인턴십도 할 거였으니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서 합격반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선 매일 가장 일찍 나와서 가장 늦게 문 닫고 나갔어요. 아침마다 구독한 뉴스레터랑 시황을 보고, 지난 리포트들을 연도별로 확인하면서 갑자기 튀는 수치가 있으면 그 시기에 뭐가 있었나 검색해 보고요. 그러면 시간이 잘 가더라고요.


솔직한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안 솔직하실 것 같긴 한데요. (웃음)

솔직히 좋았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좀 더 빡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과제에 더 공을 들였어야 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과제를 함으로써 얻은 게 너무 많았어요. 사람은 결국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니까, 더 채찍질을 해주면 더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자격·무인턴·비전공이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빨리 현실을 직시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실을 직시했을 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서 커리어하이에 온 거예요. 전공자라면 주변에 현직자가 많아서 다를 수 있어요.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게 베스트죠. 그런데 비전공자라면, 사실 선택지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같은 일방향 소통은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양방향 소통이 주는 강점이 있고, 컨설팅의 영향도 분명히 작용합니다. 그래서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그다음 커리어하이에 올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게 순서라고 봐요.

저는 늘 생각하는데, 결국 시간을 쓰든 돈을 쓰든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32살이라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을 썼던 거고요. 그러니 그 판단이 빨라야 합니다. 반대로 "1, 2년 더 방황하면서 내공을 기르고 싶다" 하시는 분이라면, 저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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